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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8월 31일 일요일

中道(중도) - 3천여년 전 주나라 문왕 임종 유훈에 '中' 언급

[박대종의 어원 이야기] 中道(중도)
3천여년 전 주나라 문왕 임종 유훈에 '中' 언급
입력시간 : 2012/06/01 16:59:06
수정시간 : 2014.08.31 13:59:18
며칠 전 주요 대권주자들에 대한 정몽준 의원의 JTBC에서의 촌철살인 인물평이 화제다. 그는 '좌중우(左中右)'로 3분되는 이념지수를 묻는 질문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의원, 안철수 교수를 中의 위치에 놓았다.

대통령이 강조하는 중도(中道)는 그 연원이 무척 오래되었다. 중도는 늘이면 중용지도(中庸之道)이며, 중용은 사서삼경의 하나이자 석가모니의 핵심 가르침이다. 그러나 중도에 초점을 둔 역사는 석가모니보다 더 오래되었다.

2008년 중국에서는 <서경(書經)> 원본이 적힌 전국시기(戰國時期) 죽간이 극적으로 발견되었다. 청화대학 소장이라 '청화간(淸華簡)'으로 불리는 그 죽간에서는 <서경>의 새로운 내용들이 발견되었는데, 3천여 년 전 주나라 문왕이 임종 시에 남긴 유훈 기록인 '보훈(保訓)' 편에 '中'이 보인다. 문왕은 스스로 얼굴을 씻은 후 태자(후일의 무왕)를 불러 다음과 같이 당부한다.


"내 병은 이미 매우 위중한 상태다. 시간이 없음을 느끼고 내 너에게 유훈을 전하노라. 과거 사람들은 '보훈(寶訓)'을 대대로 전승케 하였다. 그러니 너는 반드시 내가 말한 바를 기록하여 일을 할 때 공경할 것이며 방종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전에 순(舜) 임금은 민간인 출신이었다. 친히 스스로 노동을 하였으며, 나아가 '中'을 취하는 것을 구하고 자아성찰을 함으로써 일을 잘 완성할 수 있었다. 순은 '中'을 얻은 후 더욱 노력하였으며 추호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러한 순의 행위에 감동하여 요(堯) 임금은 큰 칭찬과 함께 아들이 아닌 순에게 대권을 전해주었던 것이다."

위 보훈 편 '中'의 관념은 중국문자학회 황덕관(黃德寬) 회장이 지적한 바와 같이 동양 전통문화의 '중도' 및 '음양조화'의 관념과 직결되어 있으며, 동양 주류문화에 오랜 기간 영향을 미친 핵심사상이다.

갑골문을 보면 中자의 수직선(Ⅰ)은 깃발의 모양이며 네모(口)는 동그라미였다. 깃발을 중심으로 빙 둘러싼 모습에서 '가운데'의 뜻을 나타내는 中은 오행→오방론에선 주위 동서남북 사방을 조화시키는 핵심이자, 중심에 위치한 천자 그 자체였다. 따라서 중도는 조화를 주된 임무로 하는 천자의 도이다. 만약 주변 어느 쪽으로도 편향될 경우 그것은 이미 중도가 아니다.

댓글 1개:

  1. [주변 어느 쪽으로도 편향될 경우 그것은 이미 중도가 아니다]
    이 말엔 좀 문제가 있어 보인다 중도란 하늘의 길에 적합한것을 말한다 하늘의 길 천도 대도란 양심의 길을 말한다
    내 편의 이익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의 이익 즉 홍익의 길이 양심의 길이고 하늘의 길이고 국민 모두가 원하는 길이다 즉 좌로 갈 수도 우로 갈 수도 또는 제3의 길을 갈 수도 있는 열려 있는 길이다 그 길이 양심의 길이라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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