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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9월 24일 수요일

노자의 재발견(안성재), 노자에 대한 관점 바꾼 책 - '도'는 '형이상학적 무위자연' 아닌 '대동'

노자에 대한 관점 바꾼 책
'도'는 '형이상학적 무위자연' 아닌 '대동'
2012년 04월 03일 (화) 16:37:33이형구 시민기자  book@bookdaily.co.kr
[북데일리] 동양사상에 큰 영향을 끼친 인물중 한 명이 노자이다. 춘추시대 말기의 사람으로 생각되는 그는 도가(道家)의 창시자이다. 노자는 주나라의 운명이 쇠하는 것을 보고, 자연에 묻힐 것을 결심하고 서방(西方)으로 떠났다.

이 때 쓴 책이 도덕경(道德經)이다. 도가철학은 재야적인 비판철학적 성격으로 이해된다. 현실참여가 강한 공자의 유가 사상과 비교된다. 이는 노자가 현실 세상과 일정한 거리를 둔 채 소박한 삶을 즐긴데서 비롯된다. 자유로운 정신 세계를 추구한 노자는 나라의 지배층과 세상에 대해 신랄한 비판도 했다. 많은 노자를 연구한 학자들은 그의 정치사상을 무위정치로 보고 있다.

우주 만물의 궁극적인 이치인 도의 본질을 따질 때 이상적인 정치 형태는 무위정치로 해석하고 있다. 그런데 다른 해석도 있다. <노자의 재발견>(안성재. 어문학사. 2012)도 다른 시각을 보이는 책이다. 도덕경을 비롯한 수많은 책은 사상가의 가치관을 알리려는 설득 과정의 산물이다. 예나 지금이나 책을 쓰거나 강의를 하는 것은 '이해'와 '설득'의 修辭學(수사학) 범주에 속한다.

저자인 안성재 인천대 교수는 몇년 전부터 도덕경에 대해 수사학적 접근을 시도했다. 그는 각 문장구조를 분석하면서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기존 한국과 중국에서 출판된 번역본들의 해석이 도덕경의 본의와 일정한 괴리감이 있다고 판단하였다.

이에 저자는 왕필본(王弼本)을 근간으로 하여 처음부터 다시 전문을 번역했다. 그 결과 노자에 대한 기존관점을 바꾸는 책을 냈다. 그는 책에서 노자의 '도'를 '형이상학적 개념의 무위자연의 도'가 아닌 '대동'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통치이념으로 설명하고 있다.

출판사 서평

안성재 교수의 <노자> 강의 시리즈 제1편

정치이념으로 본 도덕경
노자의 재구성

노자 사상의 궁극인 ‘대동(大同)’이 뜻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인가?


餘他(여타) 諸子學(제자학)들이 그러하듯이, 老子(노자) [道德經(도덕경)]의 집필 의도 역시 궁극적으로는 자신의 가치관을 알리려는 ‘이해’와 ‘설득’의 修辭學(수사학) 범주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이에 이 책의 저자인 안성재 교수는 4년 전 [도덕경]에 대해 수사학적 접근을 시도하였는데, 그 과정 특히 각 문장구조를 분석하면서 필자가 섭렵했던 기존 한국과 중국에서 출판된 번역본들의 해석이 [도덕경]의 本義(본의)와 일정한 괴리감이 있다고 판단하였다. 이에 필자는 王弼本(왕필본)을 근간으로 하여 처음부터 다시 [도덕경] 全文(전문)을 번역하게 되었는데, 특히 사전에서 漢字(한자)를 일일이 찾아 그 글자가 지니는 다양한 의미들 중에서 각각의 문장구조와 [도덕경] 전반을 아우르는 문맥의 흐름에 가장 적합한 뜻을 선별하고자 하였다.

노자의 도(道)와 공자의 도(道)는 과연 서로 동떨어진 도(道)인가?
왕필본(王弼本)을 근간으로 한 도덕경 전문 재해석


한국 사회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동양철학을 재해석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그중에서도 노자에 대한 비범한 관심을 불러일으킨 도올 김용옥 선생의 『노자와 21세기』라는 책을 필두로 지금까지 『도덕경』, 『논어』, 『맹자』 등 동양철학에 대한 관심의 불은 꺼지지 않고 있다.
동양고전의 내용은 한눈에 읽어서는 본뜻을 파악할 수가 없고, 微言大義(미언대의: 짧은 말 속에 심오한 의미가 담겨져 있음)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해석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다른 관련이 있는 전적들에 대한 연구가 제반되어야 하고 이를 상호 비교하며 분석해야 마땅하다. 이에 더하여 무엇보다 정확한 문장의 구조를 분석하고 그에 담긴 함의를 도출하는 작업이 도덕경의 본의에 다가가는 기본적인 자세라 할 수 있다. 금번에 출간된 안성재 교수의 『노자의 재구성』은 이러한 입장을 견지하여 문장과 그 구조를 충실하게 번역하고, 더 나아가 ‘재해석’하는 관점에서 도덕경을 분석하였다. 기존에 한국과 중국에서 출판된 일부 번역본들의 해석이 도덕경의 본의와 동떨어져 있다는 사실에 착안하여, 이러한 차이를 메우기 위해 도덕경의 재해석 작업에 착수하게 된 것이다. 필자는 王弼本(왕필본)을 근간으로 하여 처음부터 다시 [도덕경] 全文(전문)을 번역하게 되었는데, 특히 사전에서 漢字(한자)를 일일이 찾아 그 글자가 지니는 다양한 의미들 중에서 각각의 문장구조와 [도덕경] 전반을 아우르는 문맥의 흐름에 가장 적합한 뜻을 선별하고자 노력하였다.
필자는 [도덕경]을 번역하고 난 후, 노자와 공자의 사상이 世間(세간)에서 말하는 ‘道不同, 不相爲謀(도불동, 불상위모: 추구하는 도가 다르면, 함께 도모하지 않는다).’의 관계처럼 전혀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어떠한 측면에서 긴밀하고도 유기적으로 상호 연계하여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았다. 이에 [도덕경] 각 문장의 眞義(진의)를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해서, [尙書(상서)], [周禮(주례)], [禮記(예기)], [史記(사기)], [十八史略(십팔사략)]에 나타난 文句(문구)들과 상호 비교해가며 대비시켜 서술하였는데, 필자는 이러한 전적의 문구들을 번역하는 과정에서 원문의 뜻을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가급적 直譯(직역)을 원칙으로 하였다.
본 저서에서 필자는 유가의 서적인 『중용』, 『예기』, 『상서』 등의 경전 등을 인용하여 분석한 것에 대해 이렇게 언급하며 추후에 있을 논의에 해설을 제공하고자 하였다.
“노자의 사상을 증명하기 위해 적잖이 儒家典籍(유가전적)의 기록들을 인용한 것에 대해 문제점을 제기하는 이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사실, 이는 엄밀히 말해서 유가사상을 존숭하는 이들이 말하는 ‘道不同, 不相爲謀(도불동, 불상위모)’의 원칙에 위배된다. 하지만 필자는 노자의 [도덕경]을 번역하고 분석하는 과정에서 노자와 공자 이 두 인물의 근본 사상에 적잖은 공통분모가 있음을 발견하였고, 그로 인해서 부득이하게 어떠한 개념을 설명할 때 유가전적에서 그 근거가 되는 문구들을 빌려온 것이니, 추후 노자와 공자의 공통분모와 차이점에 대해서는 다시 정리하여 소개할 예정이다.”

노자의 ‘도’는 ‘형이상학적 개념의 無爲自然(무위자연)의 도’가 아니라,
‘대동’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통치이념이다.

노자의 ‘도’는 ‘형이상학적 개념의 無爲自然(무위자연)의 도’가 아니라 ‘대동’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통치이념으로 봐야 한다. 당시에는 오늘날 우리가 인식하는 과학적인 개념에서의 우주 대혼돈(카오스)이 아닌, 뒤섞임 즉 하늘과 땅과 사람과 동물 자연이 한데 어우러져 있는 상태를 ‘대동’이라고 일컬었다. 다시 말해서 노자는 ‘소강’을 추구하는 세태에 반대하여, 그보다 더 상위개념에 있는 ‘대동’으로 돌아가야 함을 주장한 것이다. 또한 대동 사회는 어떠한 말이나 제도 등의 명분화된 개념으로 설명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삼가고 노력하며 몸소 실천하는 모습을 통해서 실현되는 것이기에, 노자는 항상 ‘도’를 이야기 할 때 모호하고 명확하지 않으며 말로 형용할 수 없기에 반대로 말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보면, 노자는 가장 오래된 이상주의를 꿈꾸던 사람이었고, 그의 [도덕경]은 가장 오래된 이상주의적 정치 이념 서적이었다.
아울러 노자가 周(주)나라 말기 즉 春秋時代(춘추시대) 초기의 인물이었던 사실에 초점을 맞추고, 그의 가치관을 분석하기 위해서 춘추시대 이전인 三皇五帝(삼황오제)와 夏(하) 商(상) 周(주) 三代(삼대)의 史實(사실)만을 뽑아 분석했음을 알려둔다. 특히 노자 사상의 궁극이 ‘대동’이기 때문에, 삼황오제의 기록에 대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파악하려고 노력했다.
또한, 각 章(장)의 문단 구분은 가급적 한 문장씩 끊어서 분석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나, 그 의미가 연결되어 분리하기가 용의치 않는 경우에는 하나의 문단으로 묶어 설명하였음을 밝혀둔다.

-나오는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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